한국 원양 해운업 시초 한진해운 파산
한국 원양 해운업 시초 한진해운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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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한국 원양 해운업의 시초 한진해운이 창립 40년 만에 회사 간판을 내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파산 선고를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회사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지속한 글로벌 해운업 불황 속에 운임이 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당시 고가로 장기 계약한 용선료로 인한 누적 손실로 경영 상태가 계속 악화돼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월25일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당시 용선료 협상과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 등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 조건을 이행했지만 부족 자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요구는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채권단은 8월30일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한진해운은 이틀 뒤인 9월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선박 가압류 등으로 영업망이 무너지고 인력과 주요 자산을 매각한 한진해운은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로 군림하던 시절을 접게 됐다.

한편 한진해운은 1977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선사로 설립한 기업이다. 출범 이듬해인 1978년 중동항로를 개척한 데 이어 1979년 북미서안 항로, 1983년 북미동안항로 등을 연달아 개설하는 등 한국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1986년에는 불황에 따른 적자 누적을 이기지 못하고 첫 경영 위기를 맞았으나 조중훈 회장이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가까스로 정상화를 이뤄냈다. 1988년 대한상선(대한선주)을 합병해 국내 '1호 선사'가 된 한진해운은 1992년 국내 최초로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한진오사카호'를 띄웠다.

이후 미국 시애틀,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세워 사세를 키우고 1995년 거양해운, 1997년 독일 2위 선사 DSR-Senator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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