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올해 키워드는 '내실경영'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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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주 수익원인 해외 수주도 국제 정세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올해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24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2016년 목표치인 27조3300억원보다 11.1% 줄었다. 지난해 현대건설 실제 신규수주는 21조대에 그쳤다. 해외수주 목표치도 지난해 16조4173억원에서 올해 13조3724억원으로 18.5% 하향 조정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해외에서 9조9044억원 실적을 올렸다.

GS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12조3000억원)보다 5.5% 줄어든 10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제로 거둔 수주실적 11조53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해외 수주의 경우 작년 목표액(5조830억원)보다 24.2% 낮은 3조851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은 2조880억원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를 지난해(13조원)보다 23.5% 감소한 9조95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10조438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목표치는 지난해 4조8300억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낮췄다. 작년 해외 실적은 2조6709억원에 그쳤다.

최근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12조2000억원 보다 6.6% 낮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는 물론 국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라며 "정부 대출규제로 지난해 건설사들을 먹여 살렸던 국내 주택시장도 분위기가 가라앉아 시장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신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레저·관광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퍼시픽 랜드를 인수했다. 부영은 서울 주요 건물을 잇따라 인수한데 이어 서울 소공동 호텔을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글래드 호텔 여의도 등 호텔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GS건설은 실버타운, 단독주택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도 자회사인 푸르지오서비스와 임대관리·매도 과정에 금융 등 종합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없는 만큼 회사 내부에서도 생존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존 업역을 유지하면서 호텔 등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향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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