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인사 D-7] 롯데그룹, 황각규 사장 경영혁신실장 유력
[조직·인사 D-7] 롯데그룹, 황각규 사장 경영혁신실장 유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소 사장, 준법경영위원장 거론…4개 부문장 인사 '촉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1주일가량 앞두고 있다. 정책본부의 핵심 인물들의 인사 향방과 계열사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계열사 30여곳의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정책본부의 조직개편은 벌써 윤곽이 드러났다. 정책본부 투톱으로 꼽히는 황 사장은 경영혁신실장으로,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사장은 경영혁신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책본부를 이끌었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아 그룹 현안의 총 책임자로 올라선다. 다만 황 사장은 부회장으로의 승진을 하지 않고 사장 직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그룹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해온 인물이자 해외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성사시키며 화학·렌탈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끌어 올렸다.

1979년 호남석화에 입사해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던 당시 부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인수를 이끌었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 인수 등을 주도했다.

소 사장은 신 회장이 직속으로 관리하는 준법감시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 대국민사과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경영을 약속한 만큼 소 사장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그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세븐일레븐 대표, 롯데슈퍼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4년 부터는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을 맡아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 외풍을 이겨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3개의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으로 개편된다. 각 이사회가 오는 22~23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임 및 교체 여부를 결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정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각 부문장 인사도 주목받고 있다. 그룹 모태인 유통 부문장에는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건설 부문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유력 후보다. 식품 부문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호텔·서비스 부문은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황 사장이 실세를 이어받으며 2인자 자리에 올라섰다는 관측이나 본인은 이를 부담스러워 부회장 승진을 마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 각 계열사에서 성과를 이끌어낸 사장들이 사업 부문장으로 올라서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