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와신상담'…'갤럭시S8', 'G6' 출시 임박
삼성·LG, '와신상담'…'갤럭시S8', 'G6'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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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노트7 배터리 폭발· G5 판매부진…고동진·조준호 사장 운명 건 한판승부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운명을 가를 차기 스마트폰이 이달 말과 다음 달에 연이어 공개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배터리 발화로 인한 주력폰 단종과 대규모 적자라는 쓴 맛을 본 터라 이번 신제품 출시의 성공여부를 놓고 두 회사는 물론 수장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미국 뉴욕에서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 갤럭시 노트7(이하 노트7)의 발화로 인해 생긴 '폭탄폰'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해 노트7의 잇단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해 품질 최우선주의를 표방하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 S8에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지난달 23일 노트7 발화 원인을 밝히는 자리에서 고동진 사장은 스마트폰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 S8, 안정성 최우선…부품 전문팀 구성, 외부 전문가 영입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 구성은 물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다중 안전장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 문제점을 제품(노트7) 출시 전에 최종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의 경영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지난해 실망감을 안겼던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에 '빅스비'로 알려진 음성비서 서비스를 장착해 인공지능(AI) 기술로 승부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빅스비' 개발에 집중해왔다. '비브랩스'는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진이 독립해 만든 업체다.

외신에 따르면 '빅스비'는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결제 기능까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폰아레나는 '빅스비'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7~8가지 언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 MWC 2017 개막 전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

현재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G5의 부진과 V20의 실패로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MC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서의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인력조정, 라인업 효율화, 유통구조 합리화 등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선 작업이 지난달 말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조준호 사장이 자사주 2000주(1억1700만원)를 매입하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TV생활가전 부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여준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나서는 등 이번 G6만은 전작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G6, '변화'와 '혁신'으로 전작 실패 극복 자신감  

조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기자간담회에서 "한 달에 3~4일은 MC사업부에서 근무하겠다"며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G6'의 디스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손에 쏙 들어가는 대화면(Big Screen That Fits)'이란 공개 행사 초청장 속 문구처럼 'G6'는 '크기는 작아졌지만, 화면은 더 커진 제품'이란 콘셉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신제품에서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제품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발열 문제를 잡는 데 신경을 썼다며 'G6'에 열을 쉽게 전도·확산시키는 구리 소재로 만든 히트파이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기준보다 높은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도입,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노트7 단종 사태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자신감에 시장에서도 G6에 대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유출된 G6 실물 사진을 보도하며 "매력적이다. 그렇지 않나? 모서리가 매끄럽게 처리된 우아한 메탈 프레임은 그간 LG전자가 채택하지 않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 사장의 경우 노트7을 이끈 주요 책임자로써 S8의 성공 여부에 자리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G6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 받는가에 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흥망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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