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부이사장 "국내 투자자 절반이 外人···편의성 제고 필요"
이은태 부이사장 "국내 투자자 절반이 外人···편의성 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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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유가증권본부 사업계획 발표…"시장 플레이어에 초점"

▲ (사진 = 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시장 참여자의 50%가 외국인인데 운영은 내국인 중심으로 돼 있어 공시 등에서 불편함이 많다. 실질 시장 참가자들의 편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이은태 부이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2016년 유가증권시장본부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참가자들의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은태 부이사장은 이날 "작년에 비해 올해 불확실성이 더 높을 것 같다"며 "트럼프 이후 정책의 방향이라든지 구조조정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도 과거에 비해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황 자체는 나쁘지는 않지만 사회,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정치 선거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구체적인 수치를 달성하기 보다는 (자본시장) 인프라로서의 본연 기능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올해 3대 전략 방향으로 시장 본연 기능의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친화시장 조성 등을 제시한 상태다.

시장 본연 기능의 강화를 위해 우선 옴니버스 계좌제도를 도입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편의를 위한 제도로 통합 주문부터 통합 결제까지 가능토록 만들어진 제도다. 당초 시장엔 통합주문만 가능하고 익일(T+1)까지 최종투자자에게 배분해 결제해야 하는 SNA계좌만 존재했다.

작년 '한미약품 사태'로 구설수에 오른 공매도 제도도 손본다. 일반투자자가 공매도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매도 종합 포털 사이트'를 개설해 공매도 정보 관련 투자자들간 정보비대칭 문제를 완화한다.

상장기업의 배당 활성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배당 활성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

이와 함께 차익거래시장을 활성화시켜 현·선물 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거래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면세도 추진한다.

기업특성별 맞춤형 상장유치 서비스도 전개한다. 올해 상장이 유력시 되는 에너지공기업을 비롯해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받은 프리 IPO(Pre-IPO) 기업과 중견기업 등 잠재적 후보군의 상장을 유도한다는 방침.

국민자산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저위험․우량 리츠의 상장요건을 완화한다. 위탁관리 부분 리츠인 만큼 임대사업 비중이 클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펀드와 별 차이가 없으면서 상장 등에 있어 규제를 받고 있는 리츠에 대해 상장요건 등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괄주의 규제 환경에 부합하도록 공시제도를 합리적으로 정비한다. 이와 함께 부실․한계기업의 내부 공시정보 관리체계를 점검하는 등 불성실공시를 예방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채권시장도 활성화한다. 현재 국내 회사채, 특수채, 금융채 등은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장외거래 수요가 많은 부분이다. 해당 채권들의 장내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은태 부이사장은 "특히 금융채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채권 유통시장이 발전하면 수탁자가 가져가는 위험성은 낮아지고 조달금리는 낮아져 채권가치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국내 ETP시장이 종합자산관리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형 등의 다양한 신상품 도입을 추진한다. 특히 손실과 이익이 제한적 구간에 놓이는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의 국제화 차원에서 성장성 높은 아세안(ASEAN) 지역에서 신뢰도가 높은 우량기업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모회사를 둔 기업 등 상장 니즈가 높은 기업들과 우선적으로 컨택할 방침이다.

이은태 부이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회계투명성과 회사의 배당 의지"라며 "억지로 기업들을 해외서 국내 시장으로 끌고 오기보다는 상장 니즈가 큰 기업들 위주로 수요가 맞는 기업들을 골라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거래소는 올해도 해외 거래소들과 연계해 해외지수 기반 ETF·ETN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거래소에 국내 증시 기반 상품이 상장될 경우 꾸준한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거래소는 일본과 대만 증시에 국내 대표지수인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를 상장시킨 바 있다. 또한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도 국내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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