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수저 계급론' 타파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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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고졸 출신·세탁기 달인…샐러리맨 성공 신화의 상징 '우뚝'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최근 수저계급론으로 청년층에게 박탈감을 안기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성공 신화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실시된 임원 인사에서 샐러리맨이 사실상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고졸 출신으로 역대 처음으로 LG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15년 연말 인사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던 LG전자는 올해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최고 경영자(CEO)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해당 자리에 조 부회장을 발탁했다. 이는 조 부회장이 2014년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을 맡은 지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처럼 '고졸 신화'로 불리는 조 부회장은 '외길 신화'로도 불린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입사 후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이 입사할 당시에는 선풍기가 유망한 가전제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당시 시장 보급률 0.1%에도 미치지 못했던 세탁기가 곧 모든 가정에 보급될 것으로 확신했다. 기술 선진국이었던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그는 150여 차례 일본을 넘나들며 일본 기술자들로부터 기술을 익히는 등 세탁기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그의 끈질긴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고 1996년 통돌이 세탁기,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나온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등 혁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12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다시 한 번 인생의 도약기를 맞았다.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으며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 가전으로 확대했다.

2013년 출시한 얼음정수기, 2015년 휘센 듀얼 에어컨, 트윈워시, 지난해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 융·복합 가전들을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에 나섰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신념과 고집은 곧 LG전자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H&A 사업본부는 매출 17조23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조5313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조33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조 부회장은 '모든 사업의 중심은 제품'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새로운 신화의 중심에는 최고의 제품이 있고 제조회사의 본질은 제품에 있으며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성공 신화가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부품에서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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