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정수기 사업 재도전 '만지작'…자회사 설립·컨설팅 의뢰
웅진, 정수기 사업 재도전 '만지작'…자회사 설립·컨설팅 의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웨이와 맺은 '겸영 금지 의무' 내년 2월 해제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웅진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맺었던 '겸영금지 의무' 해제가 1년 앞으로 다가 오면서 다시 정수기 사업에 진출할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웅진이 정수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과거 계열사였던 코웨이와 경쟁 관계를 형성할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국내는 물론 코웨이가 진출해 있는 해외 지역에서도 정수기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경업금지 의무가 내년 2월에 해제된다.

경업금지는 웅진이 2013년 1월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맺어진 조항이다.

업계에서는 웅진이 정수기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은 지난해 6월 신설법인 웅진에버스카이를 세우고, 한 달 뒤인 7월에 터키에 한국형 정수기사업을 위한 100% 자회사(Woongjin EVERSKY ELPTM)를 설립했다.

아울러 9월에 진행됐던 동양매직 인수전 참여도 검토했다. 재무적 투자자(F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응찰하고자 했으나 거래 완주에는 실패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와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 보스톤컨설팅그룹(BCG), 네모파트너스, 티플러스,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 컨설팅·회계업계에 정수기 사업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윤 회장의 정수기 사업 재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윤 회장이 현재 정수기 시장 점유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출판사 영업사원이었던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한 뒤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1988년 웅진식품, 1989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2006년 웅진에너지를 세웠다. 이후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이며 웅진그룹을 재계 32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속에 2012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알짜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코웨이는 정수기 렌털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매출액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침대 매트리스 등 모든 사업 부문을 포함해 2014년 2조1603억원, 2015년 2조3152억원으로 매년 신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장단점을 잘 아는 윤 회장이 정수기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만약 내년에 웅진이 새로운 정수기 브랜드를 선보인다면 코웨이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웅진 측은 "경업금지 의무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정해진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