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수지 기자)

차체 키우고 안전사양 대거 적용 …'스마트 센스' 첫 선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국내 준대형 자동차시장의 대표 모델로 꼽혀온 그랜저.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30년이 넘도록 고급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랜저는 그랜저로만 대체 가능하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랜저가 지닌 고급세단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하며 마켓쉐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탄생한 신형 그랜저는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사전계약 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1만6000대를 기록, 역대 최대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자동차 전국 830여개 영업소 한 곳당 약 19대 이상 팔린 수준이다.

흥행 배경에는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똑똑해진 성능이 한몫한다. 후드에서 리어램프로 이어지는 외관 디자인은 초기 '각그랜저' 모델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하고 유연하다. 덕분에 '아빠차'라는 고유명사가 무색할 정도로 30대 젊은 고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겉보기에는 '너무 작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아담해 보이지만 차체크기는 △전장 4930㎜ △전폭 1865㎜ △전고 1470㎜ △축거 2845㎜다. 전 모델대비 전장과 전폭은 각각 10㎜, 5㎜ 늘었다.

   
▲ (사진=정수지 기자)

전면부는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웅장한 쇳물 흐름과 한국 도자기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 그릴이 눈에 띈다. 그릴 중앙에는 'H' 로고가 매우 크게 박혀있다. 엠블럼 안에 전방 감지 및 조향 제어 등을 위한 센서를 내장하면서 이를 가리기 위해 엠블럼 크기를 키웠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위치를 하향 조정해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추고 안정감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후면부는 일체형 리어콤비램프로 포인트를 줬다. 링컨 MKX와 닷지 차저 등과 매우 유사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전 5세대 모델보다 한층 부드럽고 매끈해진 것은 분명하다.

실내 디자인도 확 바뀌었다. 크래쉬패드 상단부를 낮춰 넓은 시야를 확보하면서도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과 버튼 조작성을 향상했다. 디스플레이 조작버튼과 공조버튼을 위아래로 나눠 배치한 점도 편리하다. 디스플레이 우측에 달린 원형 시계는 "도대체 왜 여기 달려있나"라는 의문이 들지만 디자인상으로는 썩 나쁘지 않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람다Ⅱ 개선 3.0 GDi 엔진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0.1㎞/ℓ(18인치 타이어·구연비 기준 10.5㎞/ℓ)다.

   
▲ (사진=정수지 기자)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아보니 엄지손가락으로 볼륨, 전화, 크루즈컨트롤 등 모든 버튼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큰 엔진음 없이 조용히 속도를 올린다.

페달을 깊게 누르면 총알같이 튀어나가는 맛은 없지만 큰 무리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풍절음과 노음이 거의 없어 실제 속도보다 체감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 평소 디젤차량을 끌고 다니다 가솔린차량을 타니 그 정숙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드라이브 모드는 기존 컴포트와 에코, 스포츠에 '스마트'가 추가됐다. 스마트 모드로 전환하면 운전자의 운전성향에 맞춰 운전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해준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고속으로 달리니 엔진음이 강해진다. 컴포트 모드보다 치고 나가는 속도가 확연히 빠르다.

큰 체구에도 쏜살같이 나가면서 흔들림은 전혀 없다. 미숙한 운전 실력이지만 고속에서도 핸들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날 제동성능과 관련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으나 이날 주행에서는 딱히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 (사진=정수지 기자)

신형 그랜저의 가장 큰 강점은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스마트 센스'가 적용된 점이다. 이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크루즈컨트롤(ASCC) 기능을 사용하니 확실히 편하다. 이 기능을 켜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것은 물론 과속카메라를 발견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준다. 게다가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이 알아서 차선을 감지, 핸들을 자동으로 제어해 차선을 유지해 준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2.4 모델 모던 3055만원·프리미엄 3175만원·프리미엄 스페셜 3375만원 △가솔린 3.0 모델 익스클루시브 3550만원·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870만원 △디젤 2.2 모델 모던 3355만원·프리미엄 3475만원·프리미엄 스페셜 3675만원 △LPi 3.0모델 모던 베이직 2620만원·모던 2850만원·익스클루시브 32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