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올해도 혁신안 이행…여신관리 정비
산은·수은, 올해도 혁신안 이행…여신관리 정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실여신 최소화…경영감시 기능 강화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부 혁신안을 이행한다. 부실 여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여신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인사관리체계와 경영 감시·견제 기능을 재정비한다.

정부는 25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9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혁신방안 추진 실적,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31일 정부의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혁신안을 마련한 바 있다. 두 은행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혁신 과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산업은행은 산업전망 등 장기적 요소를 반영하는 여신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지난해 말 계열별·계열기업별로 신용한도(Credit Line) 제도를 신설했으며, 올 2분기까지 총 22개 계열을 선정해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산업은행과의 거래 규모가 큰 계열·계열대기업의 운영성 자금이다. 산업은행은 계열 소속기업의 산업분석, 재무상태, 자금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년 단위로 크레딧 한도를 부여할 방침이다.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기업의 여신 한도를 줄여 부실 여신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산업·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한 직군별 인사관리체계도 구축한다. 또 내부통제위원회에 사외이사가 참여토록 해, 자체적인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회장이 정했던 임원도 올해부터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회장이 금융위원회에 제청하는 식으로 임명 방식이 바뀐다.

이와 함께 유망중견기업에 금융지원 등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의 시장가격 매각원칙은 정관 등에 규정하고, 데이터 분석, 지원 효과 분석 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수출입은행은 올 상반기까지 여신조직 체계를 개편하고, 중장기금융 신용평가 시스템을 12월까지 정비한다. 기존에는 국내 차주 중심이었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확대 개편해 해외차주까지 넓히겠다는 목표다. 중장기금융 체계화를 위한 조직개편 테스크포스(TF)도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1명 추가 선임한다. 분기 또는 반기별로 자산 건전성 분류 등 여신감리 현황을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또 시행령 개정으로 신용공여한도를 줄여 사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해 '낙하산 인사 논란'도 방지한다. 또 준법감시인 도입과 경영자문위원회 개편을 통해 경영 감시·견제 기능도 강화한다.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듀얼 커리어 트랙'도 연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어렵게 혁신안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없이 이행해 신뢰받는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조직 슬림화와 예산 삭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3.0%, 6.8% 줄었다. 산업은행은 비금융자회사 96곳을 매각했으며,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경영평가를 도입하는 등 혁신안을 추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