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트럼프 행보·설 네고 주목…1160원선 지지력 확인
[주간환율전망] 트럼프 행보·설 네고 주목…1160원선 지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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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그간의 강달러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 이달 초 1210원선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도 1160원선까지 급락하면서 가파른 되돌림을 겪었다.

일단 취임 연설문에 대한 실망으로 이번주에도 달러화 약세 압력이 유효한 가운데 공식화된 트럼프 행보에 환율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주중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미국의 견조한 경기지표, 최근 급락에 따른 경계감 등을 반영하면서 1165~1180원선의 박스권에서 변동성 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170.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1원 내린 1168.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8.4원 하락에 이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시장이 주목한 경제정책 내용이 부재하자 미 달러화 약세와 함꼐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우선주의를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37% 내린 100.78p로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 추가 급락을 지지했다.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과 물가가 목표를 넘어서기 전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연설 실망감으로 이번주에도 달러화 약세 압력이 유효하지만, 미국 경기지표가 견조하고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롱포지션(상승 베팅)으로 쏠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은 달러화를 지지해주면서 숏포지션(하락 베팅)을 공격적으로 잡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1208.3원에 달했던 원·달러 환율이 10여일 만에 1160원대로 급락한 점도 급락 경계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1160원 중후반선에서는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점인식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고, 최근 급락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살아있어 지지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주중 1160원~1185원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는 27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기 여건이 미 달러화의 지지력을 제공하는 한편, 설 연휴를 앞둔 네고 물량을 처리하면서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65~1190원선이다.

다만, 공식 취임한 트럼프의 추후 행보와 중국의 위안화 향방 등은 변동성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 행보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중국 위안화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해외 시장은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 환시에는 24일(현지시간) 미 1월 마키트 제조업 PMI, 25일 한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26일 미국의 12월 도매재고와 신규주택매매, 12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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