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눌리고 찢기고"…지난해 손상화폐 3조
"불타고 눌리고 찢기고"…지난해 손상화폐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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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 5만원권 보관 많아…화재 우려·보관처 유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오 모씨는 오랜 기간 장판 밑에 보관하다 훼손된 5만원권 1470만원을 지난해 한국은행에서 교환했다. 경기도의 이모 씨의 경우 자택에 갑작스럽게 불이나 보관하던 현금 중 5970만원 만을 교환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에서 지난해중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11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만 464억원의 비용이 들게 됐다. 일반 국민이 한은으로 직접 손상화폐를 가져온 사례를 뜯어보면 높은 액면가로 보관이 늘어난 5만원권의 손상이 많았다. 주로 화재나 보관 상의 부주의가 원인이 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중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조1142억원, 5억4700만장에 달했다. 지난 2015년(3조3955억원) 대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2조원 남짓에 머물렀던 지난 2012~2013년과 비교하면 큰 액수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데 464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폐기된 은행권 3조1125억원 중 만원권이 2조52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81%를 만원권이 차지한 것이다. 천원권은 2125억원, 5천원권은 1918억원, 5만원권은 1861억원 순이었다. 주화의 경우 100원화가 7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0원화가 5억6000만원, 10원화 2억9000만원, 50원화가 1억2000만원 등 총 17억원의 주화가 폐기됐다.

특히 일반 국민들이 한은에서 직접 교환한 손상화폐의 경우에는 보관이 유용한 5만원권이 가장 많았다. 5만원권의 손상 규모가 12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은 5억원, 천원권이 3000만원, 5천원권이 2100만원 순이었다. 국민들이 지난해 한은에서 교환한 손상화폐 규모는 총 (31억4000만원)대비 4억9000만원 늘어난 3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손상 사유는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원으로 전체 교환액의 42.8%를 차지했다. 장판 밑이나 냉장고 등 보관방법이 부적절해 손상된 경우도 74억4000만원으로 41.3%에 달했다. 세탁이나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로 손상된 경우는 2억8000만원(15.9%) 수준이었다.

▲ 사진=한국은행

손상된 화폐가 무조건 액면가대로 교환될 수 없는 만큼 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에도 국민들이 한은에 가져온 손상은행권의 액면 금액은 18억9000만원이었으나, 이중 5.4%인 1억원 규모는 반액·무효 판정을 받아 실제로 교환된 금액은 17억9000만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앞뒷면을 모두 갖춘 은행권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받을 수 있다"며 "4분의 3 미만일 경우 액면금액의 반액을 교환받을 수 있지만, 5분의 2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돼 교환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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