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음성인식 AI' 서비스 경쟁 돌입
이통사, '음성인식 AI' 서비스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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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누구'를 선보인데 이어 KT가 17일 '기가 지니'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지난해 9월 1일 음성 인식 AI 기기 '누구'를 출시해,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음성인식 기술에 딥 러닝(Deep Learning)을 접목했다. 출시 당시 '누구'는 멜론 음악 감상, 가전 기기 제어, 날씨 정보 등을 제공했지만, 11월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배달음식 주문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IPTV Btv 음성제어,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 백과 음성 검색, 라디오 기능을 더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누구' 서비스를 추가로 확대하고, 그룹 내 계열사 SK(주) C&C 사업과 협업을 통해 AI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KT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사진=KT)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이날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IP(인터넷)TV와 인공지능의 융합을 통해 TV와 연계해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췄다면,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가 지니는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사물인터넷이 연계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SK텔레콤과 KT의 출시에 쫓겨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 분위기가 조금 늦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라는 기조"라면서 "타사에 비해 조금 늦게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타사나 업계에서 인정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플랫폼들을 묶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홈의 중요한 기능으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서비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273억원)에서 오는 2020년 21억달러(약2조4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AI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약 1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경쟁의 패러다임이 개별적 플랫폼의 몸집을 키우는 경쟁에서 플랫폼들을 잇는 통합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변화했다"며 " 올해 인공지능 시장은 음성비서 중심의 생태계 구축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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