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집값 상승률 절반으로 '뚝'
1분기 집값 상승률 절반으로 '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블세븐, 지난해 같은기간 상승률 1/10 못미쳐
 
[김주미기자]<nicezoom@seoulfn.com> 정부대책이 효용성을 발휘해 집값 상승이 급격히 수그러들며 1/4분기 전국 집값 상승을 동결시켰다. 특히 보유세 부담을 비롯한 금융규제 사정권 안에 들어선 고가아파트 밀집지역과 재건축 단지는 매매가가 하락하며 가격조정의 움직임을 보였다.
 
2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평당 779만 원이었던 전국 아파트값은 3월 3주 기준 794만 원까지 오르며 1.8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4분기 서울지역 집값은 1.84%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58%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특히 2.56% 상승한 일반아파트와 달리 잔뜩 움츠러든 시장 분위기에 분양가 상한제 충격까지 가세한 재건축 아파트가 1.04% 하락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비강남권이 2.63% 올라 같은 기간 강남권 상승률인 0.49%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1월에만 1.26%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급등장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2007년을 여는 듯 했으나 1.11대책과 1.31대책 등 잇달아 발표된 규제책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자 2월에는 0.26%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DTI규제 등 정부의 ‘돈줄 죄기’와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달아오른 부동산 열기를 급격하게 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세장은 봄 이사수요가 가세한 3월까지도 이어져 3주 현재까지 0.31%의 오름폭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구별로는 비인기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8.68% 오른 도봉구와 5.27% 오른 중구가 각각 상승률 1, 2위에 올랐다. 이는 그동안 매매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민들의 입김이 세진데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성북구(5.26%), 광진구(5.20%), 강북구(5.03%) 등이 이었다.

1/4분기 3개월 간 0.21% 상승하는데 그친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구(0.40%), 송파구(0.92%) 등은 1%대 상승의 벽도 넘지 못했으며 재건축 단지 매수세가 끊기며 고전한 강동구가 3.09% 하락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버블 세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무서운 상승 기세를 연출했던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등의 버블세븐 지역은 0.78%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8.04%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수치다.
 
신도시는 1.20%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5.27%의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어진 중동이 2.43% 올랐고 일산(1.56%), 평촌(1.48%)이 뒤를 이었다. 분당은 0.86%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매수세가 뚝 끊긴 산본은 0.33%로 상승률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경기도는 2.94% 올라 지난해 동기 상승률(2.59%)을 앞질렀다. 경원선 개통과 함께 역세권으로 거듭난 의정부시(13.16%)와 양주시(8.27%)가 나란히 상승률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안산시(7.24%), 성남시(6.11%), 시흥시(6.10%), 오산시(5.71%), 여주군(5.48%), 부천시(5.32%) 등이 이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과천시는 매수세가 얼어붙으며 1.24% 하락했으며 의왕시 역시 6.87%의 낙폭을 기록했다.
 
김주미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