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미약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한미약품이 매출액 1조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된 여파로 연 매출 1조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한 달 이내 발간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추정한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970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2015년 기준 제약업계 역대 최대 매출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지 1년 만이다. 특히 한미약품과 사노피의 기술수출 계약 변경 건이 알려지기 전인 한 달 전 전망치 1조290억원보다 약 5.3% 정도 낮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29일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돼 2500억원 상당을 반환해야 한다. 당시 계약 조건 변경으로 신약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도 감액됐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약품 매출액 추정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매출액 전망치를 1조210억원에서 9431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조380억원에서 9940억원으로 변경했다. 올해 들어 한미약품 보고서를 발간한 7개 증권사 중 1개사를 제외하고 전부 매출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매출 전망치가 떨어진 데에는 이미 회계상 매출로 잡힌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이 결정적이다. 사노피로부터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이 분기별 매출로 나눠 잡히는데, 계약 수정으로 취소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내부에서도 1조원 매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5년 매출 기준으로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원이 넘은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 3개사다. 한미약품은 2015년 매출액이 1조3000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최대, 당시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