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톱10, 원외 처방실적 '상승곡선'…대웅 '나홀로 하락'
제약 톱10, 원외 처방실적 '상승곡선'…대웅 '나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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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의약품 병원외(원외)처방 시장에서 상위 10개 제약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나홀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일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의약품 원외처방 조제시장은 1조37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4.9% 성장했다. 시장 상위 10개 제약사들의 평균 성장률은 12.2%로 대형 제약사에서는 한미약품(20%)과 종근당(19.8%), 유한양행(22.6%)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초 대웅제약에서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 판권을 가져오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 제품의 11월 한달 처방액은 36억원으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상위 10개 품목 처방액은 28.1% 성장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고지혈증 치료제인 뉴바스트를 제외한 주력 품목들이 고루 신장했다. 위궤양 치료제 에소메졸(12%)과 치매 치료제 카니틸(11%), 소염효소제 뮤코라제(13%) 처방액은 10%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새로 도입한 고지혈복합제 로수젯(2711.1%)과 고혈압·고지혈복합제 로벨리토(16.3%) 처방액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두 제품의 누적 처방액은 각각 207억원, 182억원이다.

유한양행은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비리어드는 회사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효자품목으로 11월 한달간 13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기침감기 치료제 코푸(38.7%)와 치매 치료제 알포아티린(35.6%) 처방액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간 전년 같은달 대비 역신장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연간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시리즈의 판권을 종근당에 넘긴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자누비아 시리즈는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 XR로 구성됐으며 당뇨병 치료제 처방시장 1위 품목이다.

다만 판권을 반납한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 처방액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더불어 회사의 주력 제품 중 약가 인하 정책과 특허 만료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위궤양 치료제 알비스(5.9%)와 고혈압복합제 올메텍(3.2%) 처방액이 소폭 신장하며 호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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