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大魚 속속 출사표…IPO 시장 '후끈'
재도전·大魚 속속 출사표…IPO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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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전체 공모액 10兆 추산…"불확실 요소에 낙관 일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새해 들어서부터 IPO(기업공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공모시장 침체 속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 절차를 전격 연기했던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내밀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 규모만 수조원에 달해 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거론되는 넷마블게임즈와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에너지 공기업 남동발전·동서발전 등도 올해 증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염병 예방백신 개발·공급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오는 올해 첫 증시 입성 스타트를 끊는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경구용(음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개발한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다. 오는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유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던 반도체 중고장비 판매업체 서플러스 글로벌도 오는 17~18일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에 나선다. 타 상장 재도전 기업과는 달리 기존 공모 희망밴드(7400원~9400원)를 그대로 유지했다. 상장 첫 도전 당시와 견줘 순이익이 111억원에서 130억원으로 17%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호전실업은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오는 16일과 17일에 수요 예측을 거쳐 2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호전실업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15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에 스포츠·고기능성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6개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최대어'(大魚)들도 올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선두격인 넷마블게임즈는 상반기 중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흥행에 성공하며  또 다시 '매출 1조원' 클럽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 남동발전·동서발전도 주식시장에 출사표를 내민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2015년 기준 각각 6000억원, 4500억원이다. 두 기업은 상·하반기 1곳씩 지분 최대 30%까지 상장된다.

이밖에 바이오 대표업체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이랜드그룹의 유통 자회사 이랜드리테일, ING생명 등도 증시 문을 두드린다.

셀트리온의 유통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며 '코스닥 대어'로 주목 받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자회사 이랜드리테일은 '패스트트랙'(상장 심사 간소화)을 적용 받고 오는 5월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던 호텔롯데의 재도전은 시장의 큰 주목거리다. 아직 면세점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미지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절차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IPO 시장의 열기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이 속속 증시 진입에 성공한다면 올해 전체 IPO 규모는 10조원을 넘나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자랑했던 삼성생명(4조8900억원)이 상장했던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4조2700억원)과 견줘서는 2배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들어서자마자 증시에 노크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연초면 늘 공모시장이 잠잠했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상장을 계획한 기업들이 모두 증시 입성에 성공한다면 전체 공모 규모가 7년 만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내외 여러 불확실성 요소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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