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상장 재추진… "글로벌 백신기업 도약"
유바이오로직스, 상장 재추진… "글로벌 백신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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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아이알비즈넷)

공모가·유통물량 낮춰 재출사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감염병 예방백신 개발·공급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국내 첫 코스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초, 공모시장 침체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 절차를 연기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백영옥 유바오로직스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스닥시장에 재출사표를 내밀며 각오와 비전을 밝혔다.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당초 지난달 23일 상장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 속 바이오주의 부진으로 상장 관련 절차를 전격 연기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새해 첫 상장사로써의 출사표를 다시 내밀었다.

공모 희망밴드를 기존 6500~7300원에서 6000~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전체 지분의 61.25%에서 43.69%로 낮췄다. 이와 함께 주요 펀드들이 추가적으로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을 대폭 증가시켜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였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경구용(음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개발했다. 마시는 콜레라 백신은 주사제의 접종 부위 통증과 부종, 발진 등의 국소적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특·장점이 있다.

백영옥 대표는 "유비콜은 WTO(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인 'PQ 승인'을 받아 국제적으로 공인된 백신"이라며 "국내에서 'WHO-PQ'를 받은 기업은 녹십자와 LG생명과학뿐"이라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유니세프와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유비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약 210억원 규모의 1030만 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5만 도스를 공급했고, 현재 약 300만 도스가 국가검정을 거쳐 수출 대기 중이다.

회사는 올해 초 플라스틱 제형의 '유비콜 플러스'도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품은 기존 유리 바이알 형태에서 플라스틱 제형으로 만들어진다. 백 대표는 "플라스틱 제형의 경우 운반과 보관, 사용 편의성을 사용성이 고려된 제품"이라며 "무엇보다 생산 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춰 매출과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가 빈발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을 등록하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도미니카공화국·파키스탄 등은 이미 등록 최종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콜레라 상재국가를 여행하는 선진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유럽 및 미국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2019년 초 미국에  콜레라백신 등록을 성공할 경우, 국내 개발백신으로 미국에 최초 진출하는 쾌거와 함께 최소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가치의 PRV(미국 의약품 우선심사권 부여제도)를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RV는 미국 정부가 난치성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FDA가 지정한 난치성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 시 신약 심사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192억~217억6000만원을 장티푸스 및 수막구균 접합백신 등 연구개발비와 공장부지 확보, 생산공장 준공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9~10일 기관 수요예측과 16~17일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백 대표는 "올해 첫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 국내 공모시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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