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분양시장' 인기지역도 1순위 청약 미달
'숨죽인 분양시장' 인기지역도 1순위 청약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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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 시장재편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과 수도권 등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1순위 마감 실패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1순위 청약 자격을 가진 청약자가 줄어들고, 내년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청약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8일 1순위 당해 청약을 진행한 서울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전용면적 84㎡ 5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미달됐다. 전용 84㎡D타입은 34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15명뿐이었다.

같은날 태영건설이 서울 마포구 창전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전체 139가구 모집에 631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102.7㎡형의 경우 6가구 모집에 3건만 청약 접수됐다. 전날(27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44가구 모집에 6명의 당첨자만 나왔다.

경기에서 진행된 청약은 더 저조했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녹양역'은 416가구 모집에 130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6가구뿐인 전용 45㎡가 기타지역까지 포함해 1순위 마감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평형은 모두 미달됐다. 'e편한세상 시흥'도 전체 5개 중 3개 타입이 1순위 미달됐다.

부산의 경우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더비치'는 102가구 모집에 1만3433개의 청약통장이 들어오며 평균 경쟁률 131.6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동래구 '허브팰리스’는 80가구 모집에 50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전 타입 미달됐다.

이외에 충남 논산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은 84㎡A만 1.2대1을 기록했을 뿐 전체 690가구 모집에 546건의 청약이 접수돼 나머지 3개 타입 모두 미달됐다.

이처럼 인기 분양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11.3대책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은 단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다만, 새해엔 강화된 대출 규제들이 속속 시행되는 만큼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은 올해보다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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