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야구 경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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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29일 조현준 효성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2007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승진이다.

이번 승진으로 조 회장의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는 '야구 경영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유명한 스포츠 마니아다. 야구, 아이스하키, 스쿼시, 테니스, 축구, 배구, 골프 등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좋아하며, 대학시절까지는 야구, 미식축구, 스키 선수를 지냈을 정도다.

조 회장은 야구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시절에는 최초의 동양인 야구팀 주장을 맡은 바 있으며, 효성 입사 후에는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냈다.

그는 야구와 경영이 비슷한 점이 많아, 야구로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야구를 통해 경영을 많이 배우기도 했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개인 운동이면서도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다.

개인이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충분히 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일을 해야 조직이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조 회장은 스포츠의 공정하고도 냉철한 승부세계의 교훈을 경영에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스포츠경기에서 승자는 기억하지만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철학에 효성은 시장점유율 글로벌 No.1으로 응답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스판덱스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올해 현재 점유율 32%로 성장했다.

조 회장이 미국 현지화 전략을 진두지휘한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1위 ATM시장 점유율을 넘어, 지난 2013년 기준 미국시장 점유율 28.7%를 차지했다. 1998년부터 미국에 ATM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는 섬유, 중공업, 정보통신, 건설 등 핵심 사업에서 시장 발굴 및 신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조 회장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이번 승진에 대해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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