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10개월 만에 3%대 진입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10개월 만에 3%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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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기업대출 금리도 '들썩'…트럼프 당선 따른 시장금리 급등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1월중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새 15bp(0.15%p)나 급등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11월중 신규로 취급한 대출금리는 연 3.36%로 전월대비 7b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한달새 12b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지난 3월(3.25%) 이후 최고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5bp 오른 3.04%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집단대출 금리 역시 11bp 급등한 3.01%를 나타내 올해 처음 3%대에 진입했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7bp 상승한 4.35%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대출금리 인상은 11월중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당선으로 경기부양 정책 기대와 함께 시장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점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0월까지 상승폭이 미미했던 기업대출 금리도 11월중 7bp 오른 3.45%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bp 오른 3.05%,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8bp 오른 3.68%를 나타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5년짜리 은행채가 크게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올랐다"며 "기업 부문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로 우량 기업 위주의 대출을 늘리고 있어 상승폭이 가계대출에 비해서는 다소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금리도 상승세가 확대됐다. 은행이 11월중 취급한 신규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10bp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0bp 오른 1.49%를 기록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11bp 상승한 1.6%로 올라섰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 하락이 두드러졌다. 상호저축은행의 11월중 일반대출 금리는 23bp 내린 10.69%를 나타냈다. 신용협동조합(4.44%)과 상호금융(3.77%), 새마을금고의 일반대출금리는 각각 6bp, 2bp, 4bp 상승했다.

예금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2.15%로 전월과 같았고, 신협(1.97%)과 상호금융(1.53%), 새마을금고(1.91%)의 1년제 정기예탁금 금리는 각각 2bp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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