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영업익 8兆 이상"…200만원 돌파 기대감 '쑥'
"삼성전자 4Q 영업익 8兆 이상"…200만원 돌파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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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4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 단위: 억원, 원, 배. (자료 = 에프엔가이드)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폭발에 따른 충격을 딛고 올해 4분기 8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이 우호적인 상황인 데다 부품사업에서 높은 사업경쟁력을 지속한 덕분이다. 주가 역시 사상 최초로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치는 8조7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분기(5조2000억원) 대비 55.3%가량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조68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 연구원은 "'갤노트7' 폭발 게이트 및 최근 총수 및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국정조사 등으로 삼성 명성에 큰 흠집이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핵심 부품사업에 대한 압도적 경쟁력과 저력은 분명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사업의 사업경쟁력이 높게 지속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9세대 신공정 수율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부문 가격 상승세와 수요 강세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사업의 가격경쟁력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기인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USD)당 1203.50원을 기록해 지난 9월7일 저점(1090.50원)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통상 환율이 높을수록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해외 고객들의 잠재구매력이 높아지게 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도 혜택을 보게된 상황.

휴대폰(IM)부문 역시 '갤럭시노트7' 폭발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엣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평균 207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3일 전장 대비 소폭 내린 178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200만원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들이 차익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1년 전 종가(129만2000원) 대비 37.9%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 21일에는 장중 183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주가의 상승세에는 4분기 실적 기대 외에도 주주환원정책 기대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금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는 점과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정책과 지배구조개편 계획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등 주주들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순학 연구원은 "이제 관건은 지주회사 전환 여부와 그 시점"이라며 "6개월 정도의 검토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으나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경우 주가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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