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2배 증가
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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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여현금흐름 증가율 상위 30대 기업 (자료=CEO스코어)

이익 늘리고 투자 줄여…'불황형 흑자' 반영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 배당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은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KCC, 농심, 롯데제과, SK 등은 4~5배까지 늘어 배당여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55조207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 25조3246억원 대비 무려 29조8829억원(118.0%)이나 늘었다.

올해 100대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매출이 제자리걸음에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투자등의 자본적 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0대기업의 매출은 99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증가에 그쳤지만 세후 영업이익은 64조6096억원으로 16.7%나 증가했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67조3053억원으로 21.4% 줄어들었다.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늘리고 투자를 줄이는 불황형 흑자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CC로 작년 3분기 말 25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1415억원으로 449.5%나 급증했다.

2위와 3위는 농심과 롯데제과였다. 농심은 150억 원에서 703억 원으로 367.6% 증가했고, 롯데제과도 197억원에서 855억원으로 334.0% 뛰었다. SK 역시 1643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이 7017억원으로 327.2% 나 늘었다.

이어 고려아연(178.4%), 한국타이어(172.3%), 한국전력(165.9%), GS(163.8%) 등의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높았다. 이밖에 KB금융(135.0%), 삼성SDS(132.5%), 대한항공(107.9%)도 잉여현금흐름이 100%를 넘었다. 3분기 말까지 잉여현금흐름이 세 자릿수 이상 증가한 기업은 이들 11개사였으며, 68개사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개선됐다.

반면 30개사는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롯데쇼핑이 -79.4%를 기록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71.4%)와 미래에셋대우(-49.5%)가 뒤를 이었다. 이어 두산중공업(-46.4%), 삼성증권(-46,1%), GS리테일(-44.5%), 롯데케미칼(-44.0%)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CJ E&M과 삼성물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4개사는 잉여현금흐름이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삼성SDI는 적자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 적자 기업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BNK금융지주, 한미약품 등 4개사는 적자폭을 줄였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6조824억원(64.5%)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5조1021억원)와 현대자동차(4조7602억원)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2조8990억원), 현대모비스(2조5912억원), 기아자동차(2조806억원), 현대중공업(1조6117억원), 삼성중공업(1조3557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2조2522억원 줄어든 LG디스플레이였다. 삼성SDI가 -1조821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가 -640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4606억원), 삼성물산(-3386억원), 두산중공업(-3011억원), LG전자(-1916억원), 롯데쇼핑(-1556억원)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대폭 악화됐다.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15조5168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100대 기업 전체 잉여현금흐름의 28.1%에 해당하는 규모다. 2위와 3위는 한국전력(4조6467억원)과 현대자동차(2조6856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2조1057억원), 포스코(1조9835억원), 신한금융지주(1조5183억원), SK텔레콤(1조3820억원) 순이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이들을 포함해 총 14개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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