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심사 D-1] 5개사 대표 '총출동'…'PT 5분'에 사활
[서울 면세점 심사 D-1] 5개사 대표 '총출동'…'PT 5분'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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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시내면세점 서울 일반경쟁 부문 특허 심사 일정. (표=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입찰에 참여한 5개 대기업은 당락을 가를 25분 심사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7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를 진행한다. 오후 1시10분부터 심사를 시작해 오후 8시경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 순서는 △현대백화점 (삼성동-무역센터) △HDC신라면세점 (삼성동-아이파크타워) △신세계디에프 (반포동-센트럴시티) △SK네트웍스 (광장동-워커힐호텔) △호텔롯데 (신천동-월드타워) 등이다.

심사에는 기업별 대표자 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PT발표 5분, 질의응답 20분 등 총 25분 동안 사업권 획득을 위해 역량을 펼쳐야 한다. 정부 및 민간위원 10~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

먼저 현대의 경우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와 전봉식 면세점 담당 임원 등이 발표를 한다. 이 대표는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한차례 서울 시내면세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45년간의 유통경력과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신규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의 특허 발급 취지가 신규 사업자 도입을 통한 시장 진입 장벽 완화와 이를 통핸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후보지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꼽혔다. 백화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럭셔리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다. 또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 2곳에 초대형 미디어 월을 설치해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월에만 100억원을, 강남지역 관과아 인프라 개발에는 총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면세점 신규 특허권 획득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45년 유통경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이 함께 시너지를 내며 관광산업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를 배경으로 한 신개념 'IT 관광'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로비에 IT기술 체험관을 비롯해 가상·증강현실(AR·VR) 기술을 활용한 편집매장 등을 설치한다.

이는 젊은층의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 태어난 신세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중국의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 '싼커'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PT발표에는 이길한·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가 나선다.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도 배석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7월 진행된 특허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번 심사에도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디에프는 성영목 사장을 비롯해 손영식 사업총괄 부사장, 임승대 지원담당 상무가 발표를 맡았다.

성 대표는 지난해 면세점을 획득하면서 약속했던 공약을 성실이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국산품 명인·명장의 작품을 모은 '한 수'를 최근 오픈하며 한류에서 나아가 전통문화를 관광객에게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면세점은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총 1만3350㎡ 규모, 향후 2020년까지 3500억원을 투자금으로 제시했다. 예술의 전당과 반포대로, 세빛섬을 잇는 보행로를 만들어 '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고 서초동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 개선 등도 약속했다.

손 부사장은 "차별화된 한류 콘텐츠와 고객이 머물 수 있는 매장 구성 등을 중심으로 PT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면서 "인근 센트럴시티를 중점으로 발달된 교통 요건 등으로 교통 대란이 없는 면세점에 자신한다"고 답했다.

▲ 왼쪽 위부터 현대면세점 9층 조감도, 신세계 센트럴시티 전경,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워커힐 리조트 스파 전경. (사진=각 사 제공)

SK네트웍스와 호텔롯데는 사업권 재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심사에서 탈락해 각각 지난 5월과 6월 폐점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호텔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하면서 도심속 힐링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중곡제일시장과 연계한 상생협력 방안과 남이섬, 쁘띠프랑스를 연계하는 동북권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서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을 비롯해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 신좌섭 상무가 발표자로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 14일 발표 및 질의응답 예행연습을 진행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나서 사업권 재탈환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면세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사회의에서 투자계획을 제시하는 등 특허권 획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면세점으로는 대체 불가한 워커힐면세점만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바란다"며 "영업이 중단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는 면세점 업계 1위의 경영능력이나 노하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휴직계를 내고 복직을 기대하고 있는 직원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월드타워점은 연간 매출액 6000억원 이상 규모의 사업장으로 매년 실적이 증가하고 있었다. 국내 시내면세점 규모로는 3위로 123층의 월드타워점을 랜드마크로 세워 송파구 잠실 일대를 한류 관광지로 만들계획이다.

PT발표에는 장선욱 면세점 대표, 박창영 기획부문장, 안대현 신규사업팀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롯데월드타워는 최고의 관광 콘텐츠들이 모여 스스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관광문화메카가 될 것"이라며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했던 1300명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희망과 기대를 안고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면세점 특허 심사 보안은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심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건물 보안은 외부 전문 업체가 맡고 입구에 소지품을 확인하는 게이트가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연락 수단은 모두 통제되며 건물 전체의 컴퓨터 역시 봉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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