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원샷법' 신청 추진…사업재편 본격화
LG화학, '원샷법' 신청 추진…사업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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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NCC 공장.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철강업과 더불어 공급과잉 업종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업계도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정부와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원샷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일 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23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신청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샷법은 공급과잉 업종 기업의 신속한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일괄적으로 풀어주는 특별법이다.

LG화학이 승인을 받으면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고도화 과정, 특히 설비감축과 고부가설비 전환 등에서 세제혜택 및 R&D 지원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0월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납사분해시설(NCC) 증설에 나서는 한편, 공급과잉인 폴리스티렌(PS) 제품라인을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월말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국내 NCC설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PS는 테레프탈산(TPA), 합성고무, 폴리염화비닐(PVC)과 더불어 정부가 꼽은 공급과잉 품목 중 하나다. 생산 감축과 고부가 품목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에 위치한 대산공장에 NCC공장 에틸렌 23만톤을 증설한다. 여수공장과 합치면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243만톤으로 확대된다.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 수준이다. 롯데케미칼도 NCC 대형화를 검토 중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PS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S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톤에서 5만톤 규모로 축소되며,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톤에서 88만톤으로 3만톤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공급과잉 품목인 TPA도 업계 간 M&A·설비감축이 논의 중으로, 삼남석유화학은 지난달 설비 30만톤 감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원샷법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규모의 경제와 함께 범용제품 비중이 축소되고 고부가 제품은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사업재편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은 범용제품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범용비중을 줄이고 M&A를 통한 고부가사업 강화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의 PS 생산라인 전환은 ABS에 대한 수요 증가와 나라별 자급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 LG화학 기초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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