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호조…자취 감춘 '예·적금 특판'
저축은행, 수신 호조…자취 감춘 '예·적금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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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들이 매년 연말에 앞다퉈 선보였던 예·적금 특판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저금리 기조에 저축은행의 수신액이 크게 늘면서 연말 특판을 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일부 소형 저축은행만이 현재 연말 예·적금 특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매년 연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1년 만기 예·적금 비율이 높아 만기가 도래하는 연말에 수신액이 급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 산정 기간은 3개월로,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자산을 100% 이상 보유해야 한다. 3개월치 유동성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연말에 수신액 급감을 막기 위해 5%에 달하거나 이를 초과하는 특판을 진행했다. 저금리 기조에 0.1% 금리가 아쉬운 소비자들 역시도 가계에 큰 도움이 돼 윈윈(Win-WIN)하는 상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지면서 현재 저축은행의 연말 특판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저금리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1%대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잔액도 현재 42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5조1000억원)대비 22%가량(7조6000억원) 크게 늘었다.

그나마 특판에 나선 저축은행들도 과거보다 못한 2~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연말 고객 혜택 차원으로 특판을 진행하는 OK저축은행의 'OK스파이크 정기적금'도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최대 4~5%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도 3%대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저축은행에 수신이 몰리면서 특판을 진행할 이유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 저축은행들도 연말 특판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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