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우려에 11월 은행 가계대출 '또 폭증'
금리상승 우려에 11월 은행 가계대출 '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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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 많은 8.8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중 8조8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번째 증가폭이다. 향후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앞당겨 받는 선수요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가폭이 평소보다 크게 불어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내높은 11·3 부동산 대책과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 점이 당장의 대출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4조6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돌파했다. 11월 중에만 8조8000억원 급증한 것이다. 한달 새 9조원이나 증가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역대 두번째로 가파른 증가세다. 7조5000억원 늘었던 10월에 비해서도 1조3000억원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1월중에도 6조1000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월(5조4000억원)대비 7000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11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월평균 3조원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평년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파트 집단대출 취급이 꾸준한 가운데 주택거래량도 호조를 유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월 1만1000호, 10월 1만3000호, 11월 1만1000호로 지난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리와 함께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가계대출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이미 지난 10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해 3%대에 근접한 바 있다.

김정훈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본적으로 견조한 집단대출 취급과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주택거래가 꾸준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선수요도 일부 요인으로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카드 사용이 늘면서 신용대출 증가폭도 평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코리아세일 기간인 9월 29일~10월 31일중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수요 증가로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0~2014년 평년 수준(+9000억원)에 비해 3배나 확대된 수치다.

▲ 자료=한국은행

한편, 기업대출의 경우 다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은행의 11월중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759조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연말 부채비율 관리에 나선 대기업의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전월 5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지난달 부가가치세 납부 스요 등의 특이 요인이 소멸되면서 10월 4조1000억원 증가에서 11월 3조2000억원 증가로 축소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11월 2조3000억원 늘면서 전월대비 1000억원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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