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H농협은행

'친필 편지'로 사기 진작…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해 초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취임했던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광폭 경영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행장은 상반기 대규모 적자와 각종 특혜 시비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3분기 실적을 흑자로 전환시킨 데 이어 잇단 해외진출 과제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NH농협은행의 분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했고, 그 결과 3290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10월부터는 수익 개선폭이 더 커져 누적 실적까지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당초 NH농협은행은 연말 결산 쯤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이같은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실적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직원들에게 친필편지를 보내는 이 행장은 최근에도 편지를 통해 조직을 북돋았다. 그는 "흑자전환은 작은 목표였다"며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으니 기본에 더 충실하고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자"고 격려했다. 특히 이 행장은 은행이 농협 전체의 수익센터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장기 목표를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이처럼 '우리가 원래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에 보폭을 맞추는 모양새다. 기업구조조정 리스크로 위기를 맞았던 만큼, NH농협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NH농협은행의 중점 추진 과제인 해외사업 활성화도 이 행장이 공들이는 분야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을 접목한 사업을 확장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은행 고유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해외 현지 시장에 접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달 초에는 NH농협은행 최초의 동남아시아 지점을 베트남 하노이에 세웠고, 미얀마에도 첫 해외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소액대출회사)를 개점했다. 이들 영업망을 기점으로 농업금융 노하우를 살려 동남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