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매각 잠정 중단…한국거래소 상장 추진
ING생명, 매각 잠정 중단…한국거래소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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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보험권까지 영향 '우려'

▲ (사진=ING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ING생명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상장 추진'으로 방향을 돌렸다.

사드 후폭풍이 보험권까지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내년 2분기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ING생명은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2분기 중 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추진 배경과 관련,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 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하에서 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매각 가격 협상을 벌여 왔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그러나 주요 매수 후보자인 중국계 자본이 사드 배치 결정 후폭풍으로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이들 후보군과의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상장을 통해 새로운 주주를 찾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내년 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2분기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다만 "상장과는 별도로 매각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후보자가 발을 뺀 것은 아닌 만큼 중국계가 아닌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의 매각 협상은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해 이번에 3조원 이상의 가격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생명보험 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덩치 큰 매물'인 ING생명을 만족스러운 가격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매각 협상 과정에서 중국계 자본 참여로 경쟁구도가 형성, 3조5000억원 수준까지 가격을 제시한 후보가 나타나면서 M&A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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