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20일부터 12일간 파업 예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20일부터 12일간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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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최종 교섭 결렬 시 11년 만에 파업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오는 20일 오전 0시부터 12일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7일로 예정된 노사 간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조종사 파업이 11년 만에 현실화할 전망이다.

6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0일 오전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1차 파업을 벌이기로 하고 파업 참가자 명단을 이날 사측에 통보했다.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작년부터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월20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으며 언제든 파업을 시작할 수 있다.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요구하나 사측은 1.9%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려왔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한 290일 동안 사측과 여러 차례 협상하며 교섭을 타결하려고 노력했으나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 없이 조합에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이 와중에 조합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남발하고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필수유지업무 비율을 유지하며 합법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파업 참여자 중 B737 기종 조종사는 제외했다. 연말 국내선 이용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노동쟁의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 정상 운항해야 한다.

때문에 전체 파업 참여 인력은 20%에 그쳐 큰 운항 차질은 없겠지만 일부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또 사측으로서는 스케쥴 재조정에 따른 부대비용 발생, 대외이미지 추락 등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사측은 "조종사노조가 파업 계획을 언급한 것은 7일 최종 교섭을 앞두고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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