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련·비자' 수수료 당분간 국내 카드사 부담
'은련·비자' 수수료 당분간 국내 카드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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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분쟁중…고객에게 인상공지 '난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국내 카드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니온페이(은련카드)에 이어 비자카드의 수수료율 인상분까지 당분간 국내 카드사가 부담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내년 1월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10% 인상한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은 아직 고객에게 인상 내용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카드사는 수수료율 인상 등으로 고객 부담이 늘게 되면 1개월 전 관련 내용을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따라서 당분간 수수료율 인상분은 카드사들이 부담하게 될 전망된다.

앞서 비자카드는 지난 5월 국내 카드사들에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국내 카드업계는 일방적인 인상에 반대하며, 미국 비자 본사에 항의 방문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의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수수료율 인상을 공지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 해외 결제 수수료율 인상을 고객에게 알리면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을 카드사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향후 비자카드 대응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카드사는 비자카드와 별도로 수수료율 인상분을 보전받는 방안도 협상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마케팅 비용 부담 차원에서 연간 일정 금액을 각 카드사에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올려 카드사가 비자카드에 내야 하는 해외 분담금과 각종 수수료 등을 보전해 주는 방안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고객에게 수수료 인상 등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수수료 인상 결정 시 한 달 전 이를 통보해야 하므로 당장 1월은 카드사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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