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삼성전자 하만 인수, 무엇을 의미하나
[전문가기고] 삼성전자 하만 인수, 무엇을 의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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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솔루션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도 인수금액이 9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인 만큼, 아직도 관련 기업에 큰 영향을 초래하는 대형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하만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기업으로, 우리에게는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이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스템을 소유한 것 뿐만 아니라, 보안이나 카텔레메틱스 등 커넥티드카와 연관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장기업으로, 감히 인수합병은 생각하지도 못한 회사다. 그만큼 이번 인수가 주는 충격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이미 LG 등은 차량사업부가 자리매김하면서 수조원이상의 매출을 이룰 정도로 궤도에 올라선 반면, 삼성전자는 뒤늦게 출범했다. 자동차 외주에서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는 물론 각종 반도체와 가전 제품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막상 자동차와의 연관관계는 적었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평가된 글로벌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획기적인 인수합병은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BYD 투자나 이탈리아 FCA 그룹의 전장 자회사 인수를 시도했으나 큰 결과는 도출되지 못했다.

따라서 하만의 인수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향후 이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서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과 융합시키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의 주력 기술과 차이가 커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는 낼 수 있다.

현재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컴퓨터, 움직이는 로봇, 결국 사물인터넷으로 발전돼 실시간으로 스마트기기와 연동될 것이다. 특히 향후 자동차의 부가가치는 어떤 대상보다 크게 성장하고 있어, 모든 글로벌기업이 자동차로 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대처가 요구된다. 우선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과 하만의 역량이 중첩되는 부분과 시너지를 분석해야 한다. 물론 이번 인수로 당장 자동차의 중앙부위로 진입했으나, 이제는 몸을 섞을 수 있는 역량을 찾아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강점을 응용해 본격적인 수익모델로 키워야 한다.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현대차그룹, LG전자와 공동 테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어 시너지 극대화를 찾으라는 것이다. 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 스마트가 어우러진 융합 분야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등은 향후 세계를 지배할 중요 품목인 만큼, 삼성전자 계열사의 역량 강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나 역량이 3~4년 뒤진 상태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2위 그룹으로 탈락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재도약해야 한다. 이번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첫 단추다. 제대로 된 운영으로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기업의 글로벌 모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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