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년째 0%대…GNI도 2Q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1년째 0%대…GNI도 2Q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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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0.6%…저성장 고착화 '뚜렷'
금융위기 이후 첫 GNI 감소세…교역조건 악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경제성장률이 1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기저효과로 1.2% '반짝' 성장했던 지난해 3분기를 빼놓고 보면 사실상 2년째 0%대 저성장 기조다. 여기에 국민총소득(GNI) 마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우려를 더했다. 실질 GNI 지표가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6% 성장에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0.7%) 대비해서는 0.1%p가 떨어진 수치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당초보다 0.4%p, 수출이 0.3%p 낮아진 영향이다.

성장률은 지난 2014년 2분기 0.6%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분기까지 0% 기조를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해소한 기저효과로 1.2% 성장했지만, 4분기에 다시 0.7%로 떨어졌고 이후 1년째 0%대 성장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 건설부문 홀로 '외끌이'…제조업 0.3%p 역성장

그나마 3분기에 기록한 0.6% 성장률도 건설 부문이 떠받친 숫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성장률의 0.2%p를 높인 반면, 제조업은 성장률에 0.3%p의 마이너스 효과를 미쳤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 등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1.3%)와 운송장비(-6.8%) 부문이 크게 부진한 여파다. 부동산·임대업(1.1%)과 금융·보험업(1.2%), 정보통신업(2.5%)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의 성장도 0.5%p를 기여했다.

지출부문으로 봐도 건설투자는 3분기중 3.5% 증가해 전체 성장률의 0.5%p를 견인했다. 전년동기대비해서는 11.4%나 급증한 수치다. 민간소비는 분기중 0.5% 증가에 그치면서 성장률에 0.3%p 만을 기여했다. 정부소비는 1.4% 늘면서 0.2%p를 기여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3분기 성장은 내수와 정부 부문이 주도했다"며 "건설투자와 정부소비의 힘입어 내수 성장기여도가 2분기 1.2%p에서 3분기 1.4%p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순수출의 경우 성장률의 0.8%p나 깎아내렸다. 2분기(-0.3%p) 대비 확대된 수치다. 수입이 2.8%가 증가한 반면, 수출은 0.6% 늘어나는데 그친 여파다.

▲ 자료=한국은행

◇뒷걸음질 치는 실질 구매력…수출품價 하락세 지속

2년째 지속되는 성장률 둔화 흐름은 소득지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3분기중 0.4% 줄어든 390조2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0.4%)에 이은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해당 지표가 2분기째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당시 실질 GNI는 1분기 -0.0%, 2분기 -0.5%, 3분기 -1.2%, 4분기 -2.3%를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실질 GDP 성장률이 낮아진 가운데 교역조건까지 악화되면서 실질 GNI가 축소됐다. 김 부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반영된 수입품 가격보다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수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3분기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전분기(4000억원)보다 더 줄었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도 12조2000억원으로 2분기(16조)대비 축소됐다.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민간·정부 소비와 기업의 투자가 다소 늘면서 저축률은 더 낮아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3분기중 0.1% 줄어든 405조원에 그쳤지만, 최종소비지출은 1% 증가한 264조원을, 총자본형성은 4.2% 증가한 1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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