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수주절벽 상황' 삼성重 박대영 사장이 만든 '희망'
[CEO&뉴스] '수주절벽 상황' 삼성重 박대영 사장이 만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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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회사의 온갖 것들이 예전과 달라 보이고 노사갈등도 불필요하게 된다. 당장은 아쉽고 불편해도 그동안 누렸던 것을 잠시 내려놔야 한다."

올초 박대영 삼성중공업은 사장은 신년사에서 '주인의식'을 강조했었다.

1달 남짓 남은 올해, 박 사장은 '희망의 빛'을 만들어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수주가뭄에 단비를 맞았기 때문. 아직 산재해 있는 어려움이 많지만 잇단 수주행진으로 연말 분위기는 올 초와 비교해 달라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11개월 만에 첫 LNG선 수주소식을 알렸고, 2주 후 유조선 4척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도 연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인도 게일이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LNG선 4~6척의 수주가 임박했고, 영국 BP가 발주하는 대형 해양생산설비 최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막판 수주에 물꼬가 터지면서 박 사장에게 연임이란 명분이 어느 정도 생긴 셈이다.

그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경질 위기에 몰렸었다. 당시 3년째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었지만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을 피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 재신임에 성공한 만큼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고 흑자전환 등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후 박 사장은 주인의식을 강조하며 비효율 개선과 원가절감으로 '올해 흑자달성'을 자신했다. 올해 3분기 삼성중공업은 흑자 전환했다.

또 그는 수주가뭄에 직면하자 한 척의 선박이라도 따내기 위해 직접 그리스 선박박람회에 참석해 세일즈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는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자신의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있고,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줄일 계획이다. 조선 빅3 중 가장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이다.

최근에는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1.5%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 임직원외에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참여하면서다. 수주를 통한 삼성중공업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지난 10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올해 수주목표 53억달러 중 현재 8억달러에 그치지만,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계약하면 최소 33억달러로 늘어난다.

위기 속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박 사장이 내년 '5년차 사장'이란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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