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서류조작' 닛산·BMW·포르쉐 등 6개 차종 판매 정지
'인증서류조작' 닛산·BMW·포르쉐 등 6개 차종 판매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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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서류 오류 10개 차종 (표=환경부)

포르쉐 자진신고…닛산·BMW "단순 오류 불과"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인증서류 조작과 오류 등으로 닛산, BMW, 포르쉐 등 수입차 6개 차종이 판매 중단된다.

환경부는 올해 8월 폭스바겐 인증서류 위조 적발 후 국내 15개 수입사의 유사 사례 여부를 조사해 한국닛산·BMW코리아·포르쉐코리아 총 3개사, 10개 차종의 인증서류 조작·오류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10개 차종 중 △인피니티Q50(닛산) △캐시카이(닛산) △X5M(BMW) △마칸S디젤·카이엔SE-하이브리드·카이엔터보(포르쉐) 총 6개 차종은 판매 중이다.

포르쉐의 △918스파이더 △카이맨GTS △911GT3 △파나메라SE-하이브리드 4개 차종은 단종됐다. 유종별로는 경유차가 3개 차종(인피니티Q50·캐시카이·마칸S디젤), 나머지는 휘발유차다.

이날 환경부는 3개 수입사에 청문 실시를 통지했다. 청문 절차를 거쳐 내달 중순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차종은 인증취소, 판매정지(판매 중인 6개 차종)와 함께 과징금 65억원이 부과된다. 과징금은 이미 판매된 4439대를 대상으로 추산한 것이다.

조사 기간 포르쉐 한국법인은 인증서류 오류를 환경부와 검찰에 자진 신고했다. 포르쉐를 제외한 닛산과 BMW는 청문 절차에서 인증서류 오류 소명이 되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인증서류 위조는 7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인피니티Q50 차량은 벤츠사의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캐시카이 차량은 르노사의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변경해 인증서류로 제출했다.

자기진단장치는 자동차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해, 이상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장치다. 특히 인피니티Q50은 일본에서 시험한 적이 없는데도 일본 시험실의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시카이는 올해 5월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 인증서류 조작이 추가로 발견됐다. 닛산 측은 "인피니티Q50과 캐시카이는 각각 벤츠와 르노사의 엔진을 사용해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도 벤츠와 르노사의 것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BMW X5M 차량의 인증서류에는 다른 차량인 'X6M' 시험성적서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BMW 측은 "X5M은 X6M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및 엔진이 같고 동일 인증번호 차량이기 때문에 X6M 성적서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문 과정에서 X6M 성적서가 포함된 경위를 추가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르쉐 마칸S디젤 등 3개 차량은 인증서류에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바꾼 것이 드러났다. 카이맨GTS 포함 4개 차량은 배출가스 시험을 환경부가 인증한 시설이 아닌 곳에서 했음에도 인증받은 시설에서 한 것처럼 인증서류를 조작했다.

한편 이번 행정조치는 수입사에 내려지는 조치로서 차량 소유주들은 정상적인 법 절차에 따라 차량을 구매했으므로 차량을 운행하거나 중고차를 매매할 때 어떠한 제한도 없다. 인증서류 오류 차량은 차량 부품이 조작되거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된 것이 아니므로 리콜 대상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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