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은행 가계대출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중점 둬야"
진웅섭 "은행 가계대출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중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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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감원

은행장 간담회 개최…외화 유동성 대비도 주문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내년에도 금융·부동산시장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며 "내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후 14개 국내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최근까지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액도 전년도 증가액을 크게 상회했다"며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의 안정화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진 원장은 차주 소득자료 확보를 포함한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사업성 평가와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도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의 경우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는 "업종별 익스포져 한도배분 등 편중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둔화 지속에 대비해 면밀한 여신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증부대출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보증이 있다는 사유로 여신 심사를 소홀히 해 부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한 여신 심사와 리스크관리를 하라"고 요청했다.

선제적 외화유동성 관리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 하드 브렉시트,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와 비상 외화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조선·해운 등 전통적인 기간산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구조조정의 추진동력에 대한 시장 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채권은행들이 원칙에 입각한 기업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실행해야 한다.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하게 진행해 옥석가리기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취약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획일적인 잣대로 여신 사후관리를 강화하게 되면 정상적인 기업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달 시행될 시행 예정인 계좌통합관리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금융자산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편의성을 제고하는 서비스로, 소비자 관심이 클 것"이라며 "시행 이후 대규모 집중거래, 전산장애, 정보유출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대내외 상황 변화, CEO 교체기 등의 분위기로 금융사고 예방에 소홀할 수 있다"며 "준법감시와 내부감사 조직을 적극 활용해 자체 내부통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근무자세를 확립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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