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기'에도 10월 은행 가계대출 7.5조 급증
'대출 옥죄기'에도 10월 은행 가계대출 7.5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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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집단대출에 이사철 수요 가세…코리아세일 여파 신용대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과 함께 은행권이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꾸준한 아파트 집단대출에 가을철 이사수요가 가세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평년대비 두배 가까운 증가세를 거듭했고, 코리아세일페스타 정책 여파로 신용대출도 2조원이나 급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10월말 기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10월에는 평균 3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두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전월(+6조원) 대비해서도 1조원 이상 크게 늘었다.

당국의 8·25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되고 은행권도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9월중 신규 가계대출금리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해 3%대로 올라섰고, 10월 중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이 줄을 이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0월에도 크게 늘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3조4000억원으로, 10월중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전월(+5조2000억원)이나 평년 수준(+3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과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가 가세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중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000호로 8월(1만2000호)~9월(1만1000호) 보다 늘었다.

아파트 분양 시에는 예약 이후 입주까지 약 26개월에 걸쳐 집단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된다. 한은은 올해 매월 4조원 남짓의 아파트 집단대출이 꾸준히 실행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신용대출 항목인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2조원 늘어 전월(+8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월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 페스타 기간 중에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은행권의 기업 대출 역시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10월중 은행 기업자금대출은 4조6000억원 늘어 전월(+1조8000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4조1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분을 재취급하면서 전월 3000억원 감소에서 10월 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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