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 기승 '他山之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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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매년 500만명 피해액 400억 달러 달해
돈 많은 베이비붐 세대 '타깃'...보호 장치 '과제'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미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관련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감독당국이 고령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1946~64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업자에게 좋은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반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관련 범죄 및 법령위반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매년 약 500만명의 고령투자자가 금융상품의 부정판매로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으며, 피해액은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감독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투자자층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서 연유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컨설팅회사인 Cerulli Associates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한 투자가능자산은 8.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4년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美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은 21조달러를 상회한다. 특히, 이 중 50세 이상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체의 75%인 16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투자자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 2006년 5월 美증권협회(NASD) 산하 Investor Education Foundation은 고령자 피해 실태를 조사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이해도가 높을수록 투자사기에 더 노출됐다는 조사결과를 얻어 금융이해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이 따라, 2006년 5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NASAA와 공동으로 고령투자자 보호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7월에는 NASAA, 뉴욕증권권거래소(NYSE), 은퇴자협회(AARP) 등 관련기관들이 참여하는 Senior Summit이 처음으로 개최돼 고령자를 대상 사기사건의 사례검증 및 고령자에게 적합한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고령투자자 보호 프로그램에서는 SEC와 NASAA가 고령투자자 보호 및 투자자교육에 관한 정보를 교환·협력하여 금융사기에 대한 단속 강화를 도모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는 州정부 차원에서 SAIF(Seniors Against Investment Fraud)를 통해 50세 이상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주타사기방지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부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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