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대선] 국내 산업계,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2016 美대선] 국내 산업계,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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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56번가에 있는 'PS 59 비크맨 힐 인터내셔널' 학교의 투표소를 아내 멜라니아, 딸 이방카와 함께 찾아 투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가 굳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는 대선 선거기간 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깨진 약속', '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하며 전면 개정을 강하게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가 한미FTA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경우, 미국은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국내 자동차와 철강, 섬유 산업의 경우 '바이아메리칸' 규정 강화로 수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포드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을 비판하는 등 해외로 이탈한 일자리를 되돌리겠다고 공언해왔던 터라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주력인 전자업계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북미 지역 매출액이 세계 주요 지역 매출액의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2014년 43조3940억원, 2015년 42조504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LG전자도 북미 지역 매출액이 2014년 14조8281억원, 2015년 16조3963억원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산업은 대부분 미국과 관세프리지역에서 완제품이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리스크 관리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한국 제품이 상당한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실시된다 하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공공인프라·전통에너지·의료 등의 부분에서는 관련된 국내기업의 대미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는 1조 달러 규모의 공공인프라 투자를 공언해 건설업·통신인프라·운송·건설기자재 분야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사기(hoax)'라고 칭하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반대하고 있어 전통에너지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가 기대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트럼프는 한미 FTA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해왔기 때문에 한미 FTA 재협상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트럼프의 공공인프라 정책에 힘입어 건설업, 통신인프라, 운송, 건설기자재 분야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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