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클린턴 vs 트럼프, 美 대선 '개봉박두'…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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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안도랠리' VS 트럼프 '안전자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올 한해 글로벌 최대 정치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권가는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인데다 두 후보의 성향이 워낙 대조적이어서 특히 그렇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해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뜻하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미국 대선은 8일 오후 2시(한국시간)에 시작해 다음날인 9일 오전 9시 투표가 종료되며, 곧바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같은 주요 경합주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9일 오전대부터 우리나라 시장은 즉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누가 이기냐에 따라 '180도' = 전문가들은 다수의 예상대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단기적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다우·S&P500·나스닥)는 막판 대선 판도를 크게 흔들었던 이메일 스캔들이 무혐의로 결론 나자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발 훈풍에 이날 코스피도 5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 전장대비 5.80p(0.29%) 오른 2003.38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최근 경기모멘텀과 이익 개선효과가 반영돼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추가적인 증시 하락과 위험회피 심리 강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당선 이후의 트럼프 정책을 예상하기 매우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며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주장한 트럼프의 정책은 민주당 오바마 정부의 기존 정책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전통적 성향과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될 경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이 경제를 망쳐놓고 있다고 언급하며, 임기 만료후 옐런 의장 교체 카드를 꺼내겠다고 의름장을 놓기도 했다.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의 패배 불복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와 엘 고어 대선 때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를 두고 약 한 달간 검표, 재검표 등이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었다"고 지적했다.

◇정책으로 본 유망종목은? =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의 최근 선거 공략을 살펴보면 클린턴 후보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IT인프라를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화석 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현재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국방비 지출을 줄이고,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박석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 당선시 신재생에너지·IT·건설 등을 선호 섹터로 선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재생 관련주로는 한화케미칼과 태웅, △IT 관련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건설주로는 현대건설 등을 예상 수혜주로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시에는 에너지·은행·방산업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도 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로는 SK이노베이션과 한국가스공사, △은행 관련주로는 하나금융지주, △방산주로는 LIG넥스원을 추천했다.

오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이후 1개월간은 안전자산 (금, 방어주) 비중을 높이고, 1개월 이후에는 인플레 경로의 상향을 고려해 소재, 산업재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린턴·트럼프 정책 교집합인 글로벌 재정지출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씨클리컬(화학·철강·조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불확실한 시장의 안전지대인 배당주, 중소형 가치주 우위의 시장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클린턴은 신경제 관련주, 트럼프는 구경제 관련주 식의 이분법적 수혜주 찾기보다는 선거결과와 정치적 변수 안정화 여부를 감안한 보수적 대응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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