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패션 의류로 소비자 공략…SPA 브랜드 大戰
대형마트, 패션 의류로 소비자 공략…SPA 브랜드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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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즈가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와 홍승완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대형마트가 자체브랜드를 통한 패션사업에 뛰어들면서 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소비유형도 신선식품 위주에서 의류 구입 등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마트의 주력 상품이었던 신선식품 부분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먼저 이마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데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즈는 연평균 성장률 36%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2014년 35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4500억원, 올해 5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SPA브랜드 시장 2위에 달하는 규모로 H&M과 자라, 스파오를 제치고 유니클로를 넘보는 수치다.

이마트는 데이즈를 앞장세워 자체 패션브랜드로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종합 패션브랜드로 리뉴얼을 시도하며 남성·여성·유아동·속옷·잡화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또 해외 명품의류,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해 '가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27일에는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와 홍승완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패션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감소 추세였던 패션부문은 올해 상반기 2.8%로 증가하며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전체 상품 구성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5.3%로 향후 전체 매출 성장 견인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자체 패션브랜드 '테(TE)'를 선보였다. 가격대비 품질(가성비)을 높이기 위해 소량의 상품을 즉시 생산하는 스팟(spot) 생산과 해외 F2C(Factory to Customer) 방식을 도입했다.

또 마트의 '저가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롯데마트 전 점포에 테 브랜드를 입점 시키며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빅사이즈(2XL·4XL) 의류를 출시하며 고객 연령층도 넓히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3사중 가장 빠르게 패션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 2010년 3월 '플로렌스&프레드'를 독점으로 선보이고 지난해 'F2F'로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특히 남성 전문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 공략하며 유통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에는 지난달 30일 입점했고 현재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홈플러스에서만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단독 매장이나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 진출도 검토 중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패션기업 파크랜드와 함께 SPA 라이프스타일숍 '제너럴 리퍼블릭'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파주 문산점, 9월에는 김제점, 부산 동래점에 입점했다. 남성복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까지 마련하며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과 유통채널의 협업은 홈쇼핑 업계에서 시작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캐시미어나 울 등의 소재로 프리미엄을 고수하던 패션 브랜드들이 마트와 협업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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