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알맹이' 빠진 저축銀 중금리 대출 상품 비교 공시
[초점] '알맹이' 빠진 저축銀 중금리 대출 상품 비교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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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OK, JT친애 등 주요 저축은행들 제외…"금감위 요건 너무 까다로워"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비교 공시를 시작한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이 빠져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금융위원회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 8곳의 중금리 상품(10개)에 대한 비교 공시를 시작했디. 시장을 활성화하고 대출이 필요한 금융소비자에게 상품을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 SBI와 OK, JT친애 등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상품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금융위의 공시대상 요건이 까다로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위가 내건 공시요건은 △평균금리 18% 이하 △신용 4~10등급 대출자에게 70% 이상 대출 공급 △직전 달 판매실적 3억원 이상 등 3가지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공시대상에서 제외된다.

업계 대표 중금리 상품으로 자리 잡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의 경우 판매실적과 평균금리는 충족했지만, 4등급 이하 70% 이상 대출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SBI저축은행 측이 밝힌 신용 4등급 이하 대출은 공급은 약 68%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공시된 저축은행보다 SBI저축은행이 더 많은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4등급 이하 대출 공급이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시에서 제외됐다"며 "공시대상 요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도 "중금리 상품의 취지는 10%대 중금리 상품을 취급해 소비자의 대출 선택권을 넓히자는 의미였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중금리 상품 자체가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으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와 중앙회는 '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비교공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당장 공시대상 요건을 수정하기보다는 업계가 기준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시에서 제외됐다고 중금리 상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며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비교 공시가 시작한 만큼 당장 공시요건을 수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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