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저물고' 스포츠웨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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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아웃도어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포츠웨어 시장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5% 역신장하면서 올해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스포츠웨어시장은 올해 4조8000억원에서 내년 7조원대를 바라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스포츠웨어 시장 상승세의 이유로 라이프스타일과 애슬레저 열풍을 꼽았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아웃도어와 달리 스포츠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패션업체들도 줄줄이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선보이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LF는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출시하고 나이키 NSW, 아디다스 오리지날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질스튜어트스포츠는 내년 봄·여름(S/S) 시즌 정식 론칭된다. 상품 라인은 캐주얼 55%와 스포츠 45%로 구성되며 25~35세를 공략한다.

손광익 LF 스포츠신규사업부장 상무는 "스포츠웨어 시장은 미국·유럽 등 대다수의 국가에서 이미 성장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제2의 아웃도어 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유니클로 스포츠' 라인업을 확대한다(위). K2코리아는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론칭했다. (사진=유니클로, K2코리아 다이나핏)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유니클로 스포츠' 라인업을 확대한다. 대표 라인인 블럭테크를 통해 러닝·골프·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과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도 각각 '갭핏라인', '짐웨어라인'을 공개했다. 미국의 2위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도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스포츠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는 스포츠 브랜드 지난 13일 '다이나핏'을 론칭하며 오는 2019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이나핏은 헬스와 크로스핏과 같은 인도어(In-door) 라인과 서핑·웨이크보드 등 계절 스포츠 라인으로 구성된다.

컬럼비아코리아도 내년 S/S 시즌에 맞춰 미국 요가웨어 브랜드 '프라나'를 출시한다. 프라나는 2014년 미국 컬럼비아스포츠웨어컴퍼니에 인수된 회사로 요가와 암벽등반, 피트니스 상품을 주력 판매하고 있다.

블랙야크와 네파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올해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각각 '스포츠블루 라인'과 '액티브 라인'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두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아웃도어 매출이 스포츠웨어 시장에 포함되기도 한다"며 "아웃도어 매출로만 판단해 전반적으로 업계가 죽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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