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5년간 40조 투자·7만명 고용…준법경영委 설치"
신동빈 "5년간 40조 투자·7만명 고용…준법경영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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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국민 사과"국민·사회 부합하는 기업으로 쇄신"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신규 채용 7만명을 달성하겠다"며 "향후 3년 동안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 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신 회장은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쇄신안을 발표했다. 조직쇄신을 통해 그룹경영의 투명화를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로 사회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신 회장은 "그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 한다"며 "최근 그룹이 처한 상황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빠른 시일 내 경영권 분쟁을 해결 하겠다"면서 "책임지고 경영쇄신을 이뤄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 회장이 꼽은 첫 번째 과제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기업이다. 지금까지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인정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는 자산규모 1조이상의 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 자체적으로 구성된 위원회다. 향후 준법경영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설치돼 신 회장이 직접 관리하는 직속기관이 될 방침이다.

특히 준법경영위원회는 외부의 법률전문가들을 영입해 그룹과 각 계열사에 비준법적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검찰수사로 인해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된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를 시작으로 유관기관을 거쳐 다시 정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상장 후에는 호텔과 면세사업에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사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과제다. 이날 신 회장은 총수일가를 중심으로 한 재벌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도 쇄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가 정책본부의 지휘를 벗어나 스스로 책임경영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그룹의 비전도 대폭 수정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그룹비전을 발표하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아시아 순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영권 분쟁 이후 신 회장은 그룹이 달성해야할 목표를 제시하며 경영의 책임권을 손에 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검찰수사 이후 이러한 목표는 외향적인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었다. 매출액 200조원 달성은 재조정되며 조직 내에서는 직원들의 복지향상, 외부적으로는 협럭업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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