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 총자산 77% 부동산 '세계 최고'
우리나라 가구 총자산 77% 부동산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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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선호심리 반영...금융자산 전체의 20% 불과
상위층 10% 전체 자산 52% 차지, 富의 편중도 심각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가구 및 자산 기준으로 우리나라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절반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총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 보유 비중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특히, 소득 상위 20%가 보유한 총자산과 부동산은 소득 하위 20% 소득의 4.6배에 달하고 가구주가 고용주 또는 자영업자인 사업자가구가 보유한 총자산은 근로자가구의 1.7배에 달하는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가계자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가구를 순자산 순위별로 나눴을 때 상위 10% 계층이 전체 가구 순자산의 절반이 넘는 51.9%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2억8천112만원으로 이중 부동산이 76.8%를 차지한다. 번면, 금융자산은 20.4%인 5천745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극심한 부의 편중, 그리고 그 주요인이 집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편, 여타선진국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미국 36.0%, 캐나다 50.0%, 일본 61.7% 등으로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낮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동산 선호심리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총액은 총자산의 14.0%인 3천948만원으로 금융기관 대출 등의 금융부채가 2천881만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총자산에서 부채총액을 뺀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2억4천164만원이 된다.
특히, 자산 상위 10%가 전체의 51.9%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순자산 순위별로 가구를 나눴을 때 상위 10% 계층의 평균 순자산은 12억5천31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위 10% 계층의 순자산이 전체가구의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9%로 미국(69.5%), 스웨덴(58.0%), 독일(54.0%), 캐나다(53.0%) 보다는 낮았지만 핀란드(45.0%), 이탈리아(42.0%) 보다는 높았다.

한편, 가구소득별 자산격차를 살펴보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상위 20%) 계층이 보유한 총자산은 6억172만원으로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하위 20%) 가구의 총자산 1억2천996만원의 4.6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종류별로는 소득 5분위의 금융자산은 1억1천456만원으로 1분위(2천487만원)의 4.60배였고, 부동산자산은 소득5분위(4억6천853만원)가 1분위(1억316만원)의 4.54배였다.

연령별로 보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총자산이 3억7천24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3억2천76만원, 40대 3억260만원, 30대 1억8천1만원, 20대 이하 5천418만원이다.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 수록 많아지다가 50대를 정점으로 60대 이상 계층부터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은 총자산의 85.2%가 부동산인 반면 20대 이하는 총자산의 53.6%를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은 연령대가 낮을 수록, 부동산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또, 가구주 교육 정도별 자산보유 현황을 보면 가구주가 대학교 졸업 이상인 가구의 총자산은 4억4천129만원으로 가구주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가구(1억6천95만원)의 2.74배였다.
가구주가 고졸,및 중졸인 가구의 총자산은 각각 2억3천896만원, 2억2천31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주택종류별 자산보유 현황을 보면 아파트 거주가구의 평균 총자산이 4억88만원이었고 단독주택 2억722만원, 연립 및 다세대주택 1억4천65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성별 자산보유 현황은 남자 가구주의 총자산이 3억2천269만원으로 여자 가구주 1억5천659만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31일 기준 가격으로 전국 9천300 표준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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