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박스권 장세' 지속…실적·배당 '옥석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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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부담'…코스피 지수 예상범위 2010~206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확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증시를 주도할만한 업종이 부재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33.00으로 마감해 전 주말대비 10.34p(0.5%)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90억원, 33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8661억원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이 기간 은행 업종이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3·4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과 함꼐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발표한 10월 경기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확인됐지만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추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10∼2070, LIG투자증권 2000∼2055, KTB투자증권 2020∼2070, 하나금융투자 2020~2060선이 제시됐다. 지난주 중요한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돼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실적 영향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25일 현대제철, SK하이닉스, 삼성전기, 효성 △26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현대차, 풍산, OCI, 롯데정밀화학 △27일 LG전자, 삼성SDI, 현대글로비스, 기아차, 만도, 현대위아, SK텔레콤 △28일 기업은행, BNK금융, KT,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약 60개 주요 상장사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0일까지 KOSPI200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각각 6.8%, 10.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큰 폭의 실적 감소를 보인만큼 어닝 시즌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갤노트7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전체 손실규모는 내년 1분기까지 반영돼 7조원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가 낮아진 3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4분기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2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기록한 뒤 3분기, 4분기 재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충격 내성을 보유한 주요 고배당주(우리은행, 한국쉘석유, 대덕전자, POSCO, 기업은행)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적 모멘텀과 업황 회복 기대되는 수출 자본재(씨클리컬, 화학·철강·건설·조선 등)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외에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글로벌 경제 지표는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소비자기대지수, 26일 미국 9월 신규주택판매량, 28일 미국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등이다.

특히 미국 3분기 GDP 잠정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외국인 순매수세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GDP 성장률은 직전분기(1.4%)보다 개선된 2.5%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달러 인덱스 지수는 98.813을 기록해 지난 2월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 배경은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하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의 조합"이라며 "기존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의 외국인들의 자급유입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전환으로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를 고려해 민감도가 높은 업종의 비중은 축소를 고려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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