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고 승객의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김포공항역 사고 승객의 마지막 말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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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30대 직장인이 마지막 남긴 말은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숨이 위독한 상황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그의 마지막 말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시철도와 서울시 관계자는 사망 승객 김모(36)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에게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크린도어 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나온 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처음에 김씨는 의식이 있었지지만,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가져다 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 역무원의 진술이다.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승강장 3-4 지점에 쓰러져 있던 김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은 뒷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승객이었다. 박진형 의원은 "출근시간대인데도 승강장 상황을 CCTV로라도 보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김씨의 잠정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이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이 골절되는 등 위독한 상태였음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던 것. 그의 회사 동료들은 '누구보다 애사심이 강하고 맏형 같이 동료들을 챙겨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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