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증권株] ELS 여진탈피 무난한 성과···NH투자證 '선호도 1위'
[3Q-증권株] ELS 여진탈피 무난한 성과···NH투자證 '선호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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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증권업계의 3분기 어닝시즌이 예고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7곳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주요 이익 창출원 중 하나인 주가연계증권(ELS)부문 실적 타격이 지속되고 있어 예상 외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 견조한 경상이익…ELS 대체 먹거리 부재

▲ 국내 상장 증권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현대증권 제외. 단위: 억원, %. (자료 = 에프엔가이드)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제시된 NH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978억원이다. 이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들 중 최대치로 전년 동기보다 2.52%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종금증권은 8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760억원)와 미래에셋증권(728억원), 미래에셋대우(688억원), 삼성증권(665억원), 키움증권(485억원) 등도 모두 무난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B투자증권으로의 인수·합병(M&A)으로 내달 1일 상장폐지되는 현대증권의 컨센서스는 제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이 위탁영업부문 등에서 견조한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자산관리·IB·순이자이익 등 경상적 영업에서 발생한 순영업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뚜렷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난한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지만 거래대금 또는 ELS 판매 등 증권사 실적의 스윙팩터(Swing factor)들이 지루할 정도로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발(發) ELS 후폭풍은 다소 잠잠해졌다. 앞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연초 밀리는 등 큰 폭으로 추락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투자자들과 자체헷지(위험헤피) 전략을 구사한 증권사들에 큰 손실을 안겼다. 상반기 증권업계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2335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43.3%나 줄었다.

박 연구원은 "반가운 점은 ELS가 약간 회복된 점"이라며 "항셍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ELS의) 조기상환이 이루어졌고 운용비용이 지난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지난 9월 기준 현재 ELS 발행 및 조기 상환금액은 9조4000억원으로 연초의 3배 수준으로 불었다.

◇ 금융지주 모회사 둔 NH투자증권 '관심'

▲ 증권사별 증권주 최선호주. 최신 보고서 기준. (자료 = 각사)

그렇다면 증권가에서 3분기 최선호주로 꼽은 증권사는 어딜까. 바로 3분기 실적 호조와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NH투자증권이다. NH금융지주 계열사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이날 증권가에서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우선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라는 타이틀이 지닌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복합점포 활성화와 금융지주의 충분한 자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복합점포는 은행점포 등 계열사 창구를 통해 그룹사 내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보유한 농협은행 지점 및 출장소 점포수는 지난 2분기 말 1176개로 전 금융지주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KB투자증권 그룹사인 국민은행(1120개)이나 하나금융투자 그룹사 하나은행(920개), 신한금융투자 그룹사 신한은행(868개)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IB부문 역량 강화 노력도 NH금융지주 편입에 따른 후발효과의 일종으로 평가됐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전체주관 시장점유율 27%를 달성해 ECM부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인수 시장점유율도 20%에 달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 IB 뿐만 아니라 파크원 매입 및 개발과 같은 자본투자, 금융자문, 구조화 등의 확대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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