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3Q 일제히 흑자 전망…"비용절감 효과"
조선 빅3, 3Q 일제히 흑자 전망…"비용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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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머스크社의 대형 잭업리그. (사진=대우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과 설비감축 등 비용절감에 따른 흑자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빅3의 3분기 실적은 이달 마지막 주 발표된다.

20일 조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3분기 구조조정 효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빅3 중 가장 실적이 나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 매출 9조6000여억원, 영업이익 340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가량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구조조정과 수주가뭄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수주 급감으로 인한 매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흑자폭이 줄겠지만, 정유부문 수익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2조4000여억원, 영업이익 59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 안팎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인력감축에 따른 일회성 비용 20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28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에 매출 3조1000여억원, 영업이익은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42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1조원대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조선 빅3가 수주절벽에도 3분기에 나란히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로 분석된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을 이미 반영해 털어냈고,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생산직 포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어서 대규모 비용이 드는 위로금이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다만 대우조선의 경우 현재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소난골 프로젝트에 대한 실적 반영 여부는 변수다. 회계법인이 인도가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 비용을 충당금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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