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인수 가격 신한 우세...'본전 뽑을 지는 의문'
조흥銀 인수 가격 신한 우세...'본전 뽑을 지는 의문'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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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6150원...서버러스는 5,100원 제시
요즘 금융계 최대 이슈인 조흥은행 매각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신한 컨소시엄은 정부지분 80.04% 가운데 40%를 신한지주 주식과 1 : 2.91 비율로 맞교환하고, 나머지 40%는 주당 6천150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12일 신한지주 종가가 1만3천500원, 조흥은행이 5천100원으로 마감됐으므로 신한지주는 정부지분의 절반을 주당 4천639원에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절반의 6천150원의 고정인수가와 평균하면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1주를 5천394원에 인수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는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원가로 제시한 5천750원보다 400원 가량 모자라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너무 헐값에 파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주가의 변동이 상당한 변수가 되겠지만 인수은행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는 지금껏 드물었으므로 주당 인수가가 정부의 회수 목표가보다 높아질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즉, 공적자금 투입의 본전을 뽑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신한지주와 서버러스컨소시엄의 인수 조건에 관한 소문이 처음 시장에 나돌았을 때만 해도 “신한지주측이 유리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제시 가격이 낮고 자금 조달력도 의문시되면서 최근 이에 반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우선 협상자를 대선 전인 17일에 선정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가능성이 어디가 높은지 분석이 분주하다.

일단은 신한지주측 조건이 서버러스측 조건보다 우세하므로 신한지주에게 공이 넘어갈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조흥은행이 105년 역사의 민족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IMF 이후 외국계 매각에 관해 국내 정서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으므로 이런 관측에 더욱 신빙성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된 데다 노조의 적극적인 반대 의지까지 고려하면 최후 향배는 쉽게 판가름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일각에서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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