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이다.

그런데 잠시 후 대우조선 측이 앞선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흑자전환 시점을 '3분기'에서 '향후'라는 단어로 고쳐 재배포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실수나 해프닝 정도로 넘길 수 있다. 어떻게든 하루속히 흑자를 달성해 보겠다는 '의욕'이 실수의 기저에 깔려 있다면 더더욱 이해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어떤 곳인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뻔뻔하게 성과급 잔치를 벌여 국민적 공분과 함께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 바로 대우조선이다.

그런 대우조선이 현 싯점에서 흑자를 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흑자 전환 얘기를 꺼낸데는 대규모 인력감축 등 특단의 대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1조18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부채비율은 7000%를 넘어섰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결정했고, 이중 3조원이 투입됐음에도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너무 먼 얘기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흑자전환은 물론 부채비율도 낮출 수 없다. 최근에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은 맥킨지는 최근 대우조선의 앞날과 관련해 보다 더 암담한 전망을 내놨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며, 국내 조선업을 빅2체제로 재편하는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이 흑자전환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치에 맞지 않다. 한마디로 넌센스다. 현재로선 냉철함과 치밀함으로 진지하게 경영에 임해 그 결과로 말하는 것 만이 대우조선이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도 즉흥적인 일처리로 '흑자'라는 장미 빛 전망을 내놓는 것은 누가 봐도 황당할 따름이다. 오로지 통렬한 자기 반성과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그리고 타당성을 언급할 때다.

대우조선에겐 해프닝이 그저 해프닝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